달리기

유진마라톤 첫날 - 오래된 친구와 만나다

camasrunner 2013. 4. 30. 03:54

토요일 오후 나의 9번째 마라톤이될 유진 마라톤을 향해 출발한다.

유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녁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대학 도시다.

University of Oregon, Ducks라는 마스코드로 더 유명한곳이며

Track town USA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달리기를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은 복잡하지 않았다.   I-5를 탔는데 차도 별로 없고 날씨도 좋아서 운전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작년까지는 Host Hotel인 Hilton Hotel 에서 마라톤 Expo를 했는데 올 해 부터는 County Community Center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선 그곳에 들려서 배번과 기념 셔츠를 받고 한 바퀴를 둘러 본 후에 나와서

오래된 친구인 Bill Henderson 과 저녁을 먹기위해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내려오기 한 두달전부터 호텔을 예약하려고 했었는데 정말 방 하나 남지 않고 다 예약이 오래전에 차버려서 

Bill 에게 연락을 했더니 흔쾌히 와서 자도 잔다고 해서 오늘밤은 그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

Bill 은 내가 대학 졸업 후에 첫 직장에서 만난 친구다.  나이는 10살이 많지만 여긴 다 친구같이 지내니 친구...

와이프는 위니라는 중국인이고 빌은 기억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걸로 알고있다.

아이들 나이도 우리 아이들과 같고, 직장에 함께 다닐때 우리 둘째 수민이와 그집 마이클 베이비 샤워도 함께 했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점심때 같이 나가서 뛰기도 하고,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식구들끼리 만나기도 하면서 잘 지냈는데

내가 직장을 옮기면서는 그냥 가끔씩 연락하면서 지내는 정도로...

와이프 위니는 오레곤의대에서 MD 와 PH.D 과정을 같이 하는라 시간이 오래걸렸고

공부하는 동안 Bill 이 수입과 집안 살림을 거의 맡아서 했는데 참 좋은 친구다.

몇 년전에 와이프가 졸업하고 레지던트를 마치고 전문의가 되면서 유진으로 내려가서 살고 있다.

와이프는 외과 의사로 수술을 많이 한다고 한다.   여자들 유방암 수술도 많이 하고 Trauma 수술도 많이 한다고...

내가 마라톤을 뛰어야하니까 Carbo Loading 을 위해서 파스타를 먹기로 해서 Olive Garden 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먼저 도착해서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리는데 줄이 엄청나게 길다.

35분쯤 기다려야 된다고 헀는데 실제로 기다린 시간은 더 오래였던것 같다.

조금 늦게 Bill 이 왔는데 와이프와 둘째 아들 마이클 그리고 장인 장모까지 함께 나오셨다.

전에 그 집에 가서 만난적이 있는것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밖에서 기다리면서 그 동안 못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풀기 시작한다...

아들 마이클은 얼굴도 잘 생기고 보니 공부와 운동도 썩 잘하는것 같다.

Bill 은 와이프와 바꾸어서 은퇴(?)를 하고 집안 살림과 마이클을 support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좋군... 그동안 오랫동안 가족들 먹여 살리는라 힘들게 일했으니 그래도 될것 같고 이젠 나이도 어차피 은퇴할 나이가 

그렇게 멀지는 않았으니... 마지막 만났을때와 달라진것은 늘어난 하얀 머리와 조금 불은 몸 - 아들이 아빠가 운동을 안한다고

계속 놀리기도 한다.   전에는 계속 달리기를 해서 좋은 몸을 가지고 있었는데... 달리기를 계속하라고 권고를 많이 했다.

식사를 하는데 전에 같으면 요리가 나오자 마자 박스를 달라고 해서 반을 덜어서 싸가지고 갈텐데

오늘은 마늘빵도 세개나 먹고 한 그릇되는 파스타를 깨끗하게 먹었다... 내일 달리기를 위해서.

아무것도 준비를 못해와서 저녁을 계산하려고 하니 다음에 포트랜드에서 하라고 하면서 먼저 계산을 해 버렸다.

식사 후에 오늘이 생일인 마이클의 옷을 사주기 위해서 Macys에 잠깐 들렸다가

집으로 왔는데 밤이 라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1.5 에이커의 땅에 Bill 이 그동안 열심히 관리를 해서 

Landscape 도 꽤 잘 되어 있는것 처럼 보인다.

집도 넓고 안에도 군데군데 Bill 이 일한 흔적이 많이 보이고...

개가 두마리가 있는데 손님이 왔다고 얼마나 반겨 주는지, 동물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나로서는 조금 곤역이었다는...

앉아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하다가 10시 30분 내일 마라톤을 위해서 잠자리로 들어간다.

어쨋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옛날 추억을 되 세길수 있어서 좋았고

많지 않은 비 한국인 친구와도 이렇게 계속 관계를 할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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