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였는지 잠을 잘 잤다. 8시쯤일어나서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올라왔다.
10시쯤에 준비를 마치고 호텔문을 나서는데 뉴욕으로 가는 버스가 막 떠나는것이 보인다. 약 10-15분 마다 있으니 곧 또 오겠지 하고 정류장으로 갔는데 20분이 넘어서야 버스가 왔다. 비는 계속 오는데… 오늘은 좀 젖을 각오를 하고 떠난다. 집에서 쓰던 버려도 되는 우산을 가지고 왔다. 25분정도 걸려서 port of authority 에 도착을 했는데, 오늘의 일정은 새로 지은 world trade center를 가는걸로 시작. 전철을 타고 몇 역을 지나서 도착했다. 2000년도에 와서 구경을 하고 바로 밑에 메리엇호텔에서 잤었는데 2001년 911 사태로 모두 없어지고 최근에 건물과 메모리얼 사이트가 완성되었다. 지난 여름 와보고 싶었지만 수민이의 반대로 오지 못하고 이번에는 꼭 와보리라 다짐을 한곳. 전철역에서 올라오니 비도 오고 바람이 엄청세게 분다. 우산이 wind proof긴한데 바람이 워낙세서 한쪽이 뿌러졌다. 버릴거고 다행히 쓰고 다닐만하다. 센터쪽으로 가는데 아직 공사중인곳이 많다. 빌딩을 한 바퀴 돌아서 프라자로 가니 메모리얼 사이트가 나오는데 무슨 의민지 모르겠지만 사각형모양의 이층으로된 연못이 있고 주변으로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잠시 눈을 감고 묵념을 해본다.
다음으로 갈곳은 수민이가 좋아하는 Dominique Ansel Bakery 다. 소호 근처에 있는데 뉴욕의 유명한 베이커리중 하나라고 한다. 메뉴중에 크라우상 도우로 만든 도넛츠 크로넛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걸 사기위해 아침에 한두시간씩 줄을 서고 일찍 매진되 버린다고 한다. 내가 먹어볼일은 없을듯 하다. 전철을 바꾸어 타는것이 귀찮아서 한 역 전에 내려서 브로드웨이로 몇 블락을 걸어서 올라가니 Spring St이 나오고 바로 왼쪽으로 도니 베이커리가 나온다. 수민이에게 20불을 주면서 먹고 싶은것을 골라오라고 했더니 한참을 걸려서 세가지를 가지고 왔다. 디케이에이, 펌킨오렌지케익 그리고 에플타르트. 비싸지만 맛있다… 디져트를 먼져 먹고 간곳은 바로 옆에 있는 핏자집. 치즈 핏자 두쪽과 음료수를 합해서 8불50전… 앞에 먹은 디져트의 반갑도 안된다는…
소호 쪽으로 걸어가는데 수민이가 흥분하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옷 상점들이 나오는데 딱 한군데만 들려보기로 하고 우리 동네에 없는 top shop이라는곳으로 들어갔다. 보기엔 틴에이져 이상 30대까지를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인것 처럼 보인다. 나는 앉아서 기다리고 수민이는 한시간정도 쇼핑을 한것 같다. 앉아서 기다리다가 난 잠깐 졸기까지… 옷을 두개 들고 왔는데 셔츠하나만 사주기로 했다. 25불짜린데 학생 디스카운트를 받아서 생각보다 잔돈을 더 많이 받아왔다.
그 다음엔 다시 전철을 타고 윗 동네로 올라가서 Guggenheim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원래 토요일 오후 5시 이후부터 문닫는 시간까지는 돈을 내고 싶은데로 낼수 있는데, 내일 마라톤도 있고해서 일찍 다녀가기로 했다. 86번가에서 내려서 샌트럴파크쪽으로 한세블럭을 걸어서 위로 세블럭을 올라가니 주변의 다른 빌딩과 달리 원형으로 생긴 미술관이 나온다. 표를 사려고 줄을 섰는데, 난 들어가지 않고 수민이만 들여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래도 되냐고 물어보니 그러라고 한다. 나야 미술에 취미도 없고 봐야 모르니 입장료만 아까울것 같다. 일단 미술관에 발은 들여 놓았으니… 수민이 표를 사주고 나는 다시 86가로 나와서 앉아서 기다릴 카페를 찾아본다. 수민이가 웬만하면 뉴욕에 와서 별다방은 가지말라 했는데, 젤 처음 눈에 띄는곳이 그곳이네. 들어갔는데 앉을 자리가 없어서 그냥 나와서 반대편에 있는 카페를 들어가서 커피 한잔을 시키는데, 옆에 먹고 싶은 페이스트리가 너무 많다. 하지만 패스하고 윈도우쪽 구석에 자리를 찾고 앉아서 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신다. 비가와서 그런지 커피맛도 동네 분위기도 옆에 앉아서 커피나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도 다 좋아보인다. 지나가는 다양한 모습의 행인들을 보는것도 즐거운 일이다. 내가 사는 북서부의 사람들과 이곳 사람들의 다른점은 훨씬 다양한 인종, 입은 옷들이 컬럼비아나 노스페이스 재킷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재킷을 입고 우산을 많이 쓰고 다닌다는것 같다. 커피를 맛있고 아쉽게 다 마시고 대충 시간이 되서 옆에 있는 베스트바이에 들어가서 전화기를 잠깐 도둑 충전시키고 있는데, 수민이에게 연락이와서 중간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온다. 수민이가 하는말이 나는 미술관을 안본게 더 나았다는데, moma보다 훨씬 더 contemporary 한 전시가 많았다고 한다.
이젠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전철을 다시 타고 32가에 있는 한인타운으로 간다. 원래는 이번 여행에서 한국음식은 계획에 없었는데, 날씨도 그렇고 마라톤을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만만한 한국음식을 먹기로 했다. 어제 파스타도 이미 먹기도 했고…난 칼국수를 먹고 싶었지만 잘하는 식당을 몰라서, 눈에 처음으로 보이는 그래도 맛이 어느정도 보장된 북창동 순두부를 택했다. 갈비와 순두부를 시켜서 먹고 숭늉까지 배불리 먹었다. 옆에 있는 pinkberry 까지 디져트를 해결하고 내일 아침을 위해 단팥빵을 앞에 있는 Paris baguette 에서 사고 호텔을 가기위해 버스터미널로 떠나는데, 날씨도 그렇고 수민이가 발이 아프다고해서 걷지 않고 인심을 써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다행히 트래픽이 없어서 8불로 해결.
버스터미널에서 버스가 바로와서 탔는데 로컬을 타야 하는것을 익스프레스를 타서 가다보니 전혀 다른곳으로 가고있네… 수민이에게 구박을 받으며 중간에 운전기사에게 물어보고 내리는데 친절하게 티켓까지 돌려준다. 한가지 위안이었던것은 우리하고 똑같은 신세의 아저씨가 한명 더 있었다는것… 내려서 반대편에서 15분을 기다려서 맞는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마라톤에 입을 옷을 준비하고 필요한 카드, 면허증 그리고 약간의 비상금을 준비하고, 오후에 혼자 뉴욕으로 나올 수민이에게 나오는 길을 안내해주고, 오후에 시간을 같이 보내주기로 한 제니퍼와 연결을 시켜주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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