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부터 내린 눈은 일주일동안 우리를 집 중심의 생활을 하도록 바꾸어 버렸다.
월요일 - 학교가 문을 닫아서 아이들과 와이프는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겠다고 하루 off를 한 와이프는 하루 종일 투덜투덜. 우리가 사는곳은 눈이 많이 쌓이질 않았는데, 회사가 있는 비버튼 지역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화요일 - 5일중에 유일하게 아이들이 학교를 간 날. 거의 점심먹으려고 일하러 간날. 연말이라고 간단히 점심회식을 하고 저녁때 일찍 나와서 나이키 직원 store에 가서 쇼핑하고 돌아왔다. 밤에 와이프가 운동하러 간다고 해서, 쫓아가서 트레드밀을 30분 했다. 배도 아프고 왜 그렇게 지겨운지.
수요일 - 학교가 다시 문을 닫았다. 나도 집에서 일한다고 이메일을 했는데, 거의 모든 동료들이 집에서 일한다고 이메일을 날렸다. 와이프를 체육관에 데려다주고 몇가지 일 보고 Borders에가서 커피 한잔 하고 책좀 보다가 와이프 픽업해서 집에와서 하루종일 열심히 일했다.
목요일 - 학교가 또 문을 닫았다. 아침에 두시간 늦는다고 하더니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지니까 닫는다고 뉴스에 나온다. 회사에 늦는다고 메일했다가, 다시 집에서 일한다고 하고 금요일에 있을 미팅 준비를 했다. 오후 4시쯤 밖을 내다보니 상태가 괜찮은것 같아서 완전무장을 하고 뛰러 나갔다. 일요일에 뛰지를 못했고 화요일에 트레드밀에서 3마일 뛴것이 전부라서 얼마나 뛰고 싶던지. 192가로 나가니 길이 좀 미끄럽다고 느껴지는데, 1마일 지점에 이르자마자 함박눈이 펑펑. 눈이 얼굴을 때리는것은 좀 안좋았지만 길에 눈이 쌓이면서 미끄러지지 않아서 traction이 좋아진다. 거기다가 눈이 한 1인치쯤 쌓이니 쿠션까지 덤으로 좋다. 하얗게 쌓인 눈위를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기면서 뛰는것은 처음인것 같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금요일 - 원래 아이들이 겨울방학하는 날인데, 그냥 문을 닫았다. 아침에 와이프 일을 데려다주는데 동네만 얼어있지 고속도로는 멀쩡하다. 회사에 좀 일찍나가서 두 미팅에 참석하고, 점심먹고 4시쯤 돌아왔다. 이제부터 31일까지 회사는 shut down이다. 오늘도 뛰기로 마음먹고 어제 뛰었던길을 똑같이 돌아서 왔다. 조금 미끄럽기는 했지만 뛰는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뉴스를 보니 아직 눈이 끝난것이 아니고 내일 또 한차례 큰 눈이 올거란다. 올해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려나. 12일동안의 휴가를 재미있게 보내야 할텐데. 내일 떠나려고 했던 캘리포니아로의 자동차 여행을 취소하기를 잘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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