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페인트

camasrunner 2008. 12. 2. 10:06

지난 주는 기다리던 추수감사절 연휴가 있는 주말이었다.

정신없이 월말결산을 마치고, 수요일 오후 1시반에 사무실을 나와서 4일반의 주말을 시작했다.

목요일 추수 감사절은 몇 교우들이 한 집에 모여서 저녁을 같이 하며 지난주에 어려움을 당한 신집사님 가정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Turkey요리가 아주 잘 됬던것 같다.   냄새도 안나고.

금요일은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수민이의 방을 다른색으로 페인트하기로 한날.

목요일부터 벽에 테이핑을 했지만, 수민이 엄마의 협조가 필요했기에 방을 치우는것은 금요일로 미뤘었다.

우선 널려져 있는 옷을 줍고, 쓰레기를 백에 담그고, 침대를 분해해서 밖으로 빼고 옮기기 힏든 것들은

방 가운데로 모아 넣고 청소를 하는 사이에 수민이를 데리고 Home Depot로 가서 페인트와 몇가지 도구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색깔은 밝은 파랑색으로 정했는데 수민이가 직접 골랐다.  양을 얼마나 해야 할지 몰라서 일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2-3갤런이 필요할거란다.  그래서 우선 2갤런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페인트 값만 40불.  친환경 페인트를 봤더니 갤런당 40불이고 색깔도 몇 없어서 이번에는 포기하기로 했다.

지금 큰아이가 있는 방을 한 번 칠한적이 있어서, 완전 초보는 아니다.   20년전쯤 유학생활을 할때

아파트를 페인트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선배를 따라 시다도 몇번 했던적도 있고.

10살난 수민이 한테 좀 잘난체를 하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신문지를 밑에 깔고 roller로 칠을 시작했다.   바탕이 하얀색이라서 그런지 쉽게 칠해지는 것 같다.   근데 쉽게 칠할려고 롤러에 연결하는 긴 나무 대를 사서 연결을 했는데 이게 몇번 쓰지도 않았는데 연결 부분이 떨어져 나가 버렸다.  이거 또 중국제겠지.  하여간 물건을 어떻게 이렇게 만들수 있는지.  할 수 없이 그냥 롤러만 사용해서 사방으로 먼저 칠을 하고 나가는 데 한 참을 칠하고 나니까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차고에 내려가 보니 다른 연결봉이 있길래 가져다가 연결을 해보니 다행히 잘 맞았다.   그 다음에 천정과 닿는면을 솔로 칠하는데 괜히 싼 솔을 산게 후회된다.   부드럽게 펴지지를 안아서 자꾸 천정에 페인트를 무치고 있는데 수민이가 자꾸 잔소리를 해 댄다.  아빠가 프로패셔널이라고 했는데 왜 자꾸 무치냐고...

전에 큰 아이 방을 할때는 천정까지 칠했는데 그땐 위를 보고 칠해서 그런지 어깨가 너무 아팠다.   이번에는 벽만 칠하기로 했다.   마지막 붓질을 마치고 났는데도 아직 한 갤런을 쓰지 않았다.   이런 이걸 어떻게 한다.  페인트통 위에 보니 환불이 안된다고 되있는데.   누구를 주기도 그렇고 그냥 놔두다니 아깝고.   봉하고 전구를 바꾸러 가는길에 점원한테 사정 설명을 하니 페인트를 가져와 보라고 한다.   빨리 와이프한테 전화를 해서 가지고 오라고 해서 메니져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20불을 바로 현찰로 돌려준다.   Thank you very much.

집에 돌아와서 페인트가 거의 말랐길래 하얀 부분에 테이프로 mark를 해놓고 작업을 마쳤다.  

칠을 해놓고 보니 색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가구를 다시 정돈하고 보니 수민이가 너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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