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고 다니면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차(들)는 미국산 대형 픽업 트럭들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무식하게 생긴것들이 또 험하게 운전까지 해서 그렇고 또 간접적으로 직접적으로 기름값파동과 미국 Big 3 자동차 회사들의 몰락에 공헌을 한 차들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 하려고 하는것은 트럭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나의 미국에서 산 첫번째 새차이기도 했고, 세단으로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에서 제일 많이 팔린 Toyota Camry에 대해서이다. 2004년 이전에도 아마 Honda Accord하고 일반차 부문에서 1-2위를 계속 다투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005년에 433703대, 2006년에 448445대 그리고 2007년도에 473108대를 팔아서 명실공히 Best Seller Car로 인정받은 차이다.
그런데 왜 이 차를 싫어 하느냐? 나는 거의 하루에 2시간씩 출퇴근을 하면서 길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마 제일 잘 팔린 차라서 그런지 길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차중에 하나가 Camry일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고속도로에서 제일 멍청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탄 차의 대부분이 내가 느끼기에는 Camry인것이다. 물론 주관적일수 있지만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천천히 간다던지, 남을 배려 못한다던지등등 내 표준에서 마음에 들지 않게 운전하는 차들의 반은 캠리인것 같다. 나머지 반은 Ford Taurus를 중심으로 한 미국차들...
그래서 나는 캠리를 쫓아 가는것을 제일 싫어한다.
나름대로 캠리를 타는 사람을 분석해 보았다. 캠리를 타는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보았을때 40대 이상의 중류층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캠리의 가격대가 $19000 에서 $32000 정도 까지 하니 경제력으로 보아서는 연봉 4만불에서 7만불정도의 사람들이 탈것이다. 만약 7만불정도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차를 고른다고 했을때 원하면 Entry급의 유럽차들 BMW 3 나 Audi A3/4등도 살수 있지만 캠리를 고르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이유는 적은 고장율과 적은 유지비용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이 차의 주행성 보다는 정숙성이나 안락성을 더 중요시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길에서 빨리 가거나 눈치것 비켜서 가는 사람보다는 그냥 편하게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나같은 성질 더러운 운전자들이 비위를 거슬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미국에 와서 1990년형 캠리를 처음 탔을때 참 좋은 차라고 생각 했었다. 그 당시에는 2.5리터 6기통 엔진에 150마력이 나오는 엔진을 달고 있었다. 지금은 4기통에서도 보통은 150마력이 나오지만. 지난 20년동안 여러차를 타면서 나는 정숙성이나 안락성 보다는 주행성을 더 따지는 운전자로 바뀌었다. 몇 년전 캘리포니아에 갔을때 4기통 캠리를 빌려서 라스베가스를 다녀오는데 속이 터져서 죽는줄 알았다는것 아닌가. 대부분의 일본/한국차와 마찬가지로 토크가 높은 회전속도에서 나오게 되있어서 추월이라도 할라 치면 엔진은 열을 받아 소리를 지르는데 차는 반응을 안 하고 한 참을 기다려야 하는것이다. 그러니 그 한계를 아는 운전자들은 그냥 조용히 운전할 수 밖에...
오늘은 집에 가는길에 캠리를 몇 대나 만날까? 그중의 몇대가 나의 심장을 뛰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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