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Mile Long Run
아침 7시쯤 일어나서 주섬주섬 뛸준비를 한다. 더워지기 전에 빨리 뛰어야 할텐데... 뭔가 이렇게 준비할께 많은지. 아이파드도 챙기고, 썬크림도 바르고, 냉장고에 있던 케토레이드도 하이드레이션 쌕에 넣고 또 파워젤과 바도 챙겨야 한다. 오늘은 20마일 장거리주를 하는날. 잘 뛸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어차피 하기로 한 마라톤이니 죽던살던 나가보자. 계획은 30가 신호등에서 출발해서 192가, 34가, 164가로 Mill Plain까지 올라가서 다시 192가로 내려오는 loop를 두번 돈다음 세번째 바퀴째 192가로 내려오는 대신 Union Highschool로 가서 트랙을 돌고 내려오는 코스다. 웰스파고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한 바퀴 돌때 마다 쉬려고 차를 가지고 나갔는데, 가보니 파킹랏이 텅텅. 새차 하나만 두고 가기가 그래서 다시 집에다 세워놓고 걸어서 출발점까지 갔다.
천천히 10분당 마일 속도로 뛰기 시작한다. 천천히 뛰어서 그런지 오래 걸리는 기분... 한 바퀴를 돌고 나니 54분쯤 걸렸는데 거리는 5.3마일 정도인것 같다. 그늘에 들어가서 파워젤을 하나 먹는다. 이게 무슨 영양가가 있겠는지 무지 달기만 하다. 어쩔수 없이 carbo가 필요하니까 먹지. 거의 비슷한 속도로 두번째 바퀴도 돌았다. 10.6 마일 이제 이정도 거리는 그렇게 힘든 거린 아니다. 하긴 하프마라톤을 두번 이나 뛰었는데. 세번째 바퀴를 시작해서는 164가까지 가지 않고 176가에서 턴을 해서 15가 까지가서 Mill Plain으로 나갔다. 그 중간에 하프마라톤 포인트를 지나는데, 전혀 기록과는 먼 시간이다. 2시간 7분이었나? 그래도 20마일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계속 뛰어본다. 일단 이라히 중학교 까지 가서 water fountain에서 물을 마시는데 까지는 뛰어보자. 물을 마시면서 숨을 돌리고 다시 Union High를 향해서 뛴다. 언제부턴가 학교 트랙이 나의 트레이닝에 중요한 역확을 하기 시작했다. 트랙에서 뛰는것이 지겹긴 하지만 거리를 알수있고 무릎에 충격을 완화 시켜서 좋은것 같다. 일단 트랙에 도착해서 한 바퀴를 걸으면서 파워바를 씹어본다. 뛴 거리를 보니 네바퀴만 뛰고 돌아가면 20마일을 채울수 있을것 같다. 세바퀴를 뛰면서 그만 갈까도 망셜여보지만 강한 마음으로 한 바퀴를 더 뛰고 가자고 내 자신을 이겨본다. 벗어놓았던 팩을 다시 매고 집을 향해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18마일을 뛰었는데 왜 그렇게 남은 2마일이 멀어지게 느껴지는지... 아니 끝에 0.2마일이 멀게 느껴지는지. 어쨋든 20마일 트레이닝을 3시간 22분에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샤워를 하고 바로 침대로 가서 낮잠을 잤다. 다리가 적응이 되는지 16마일을 처음 뛰었을때처럼 아프지는 않다. 그땐 그 다음 월요일에 일을 가서도 힘들게 걸어다녔으니까. 마라톤 까지는 아직 40일 20마일 장거리주를 한번 더 하면 완주하는데는 문제가 없을것 같다. 화이팅.